30제는 1번 키워드인 boss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진짜 하루에 한줄 쓰는 속도로 글을 쓰고ㅋㅋㅋㅋㅋ 하지만 언제나처럼 짧고........... orz





피곤한 사장님을 다루는 방법




  검기만 하던 하늘이 점점 푸르게 변해가던 이른 아침. 스타크 타워의 하루는 엘리베이터 문이 부드럽게 열리며 시작됐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말쑥하게 잘 차려입은 남자는 문 밖으로 발을 내딛었고 자비스는 그를 위해 집안의 불을 밝혔다.


  Good morning, Peter

  Good morning, Jarvis


피터는 자비스의 배려에 고맙다는 인사를 빼두지 않고 웃었다. 곧바로 침실로 향할거라 생각했는지 자비스는 가는 길목의 길을 환히 만들어줬지만 피터는 발걸음을 돌려 스낵바로 향했다.


  자비스. 토니는 몇시 쯤 잠들었나요?

  새벽 3시 쯤입니다


그는 가볍게 한숨을 쉬고 겉옷을 벗어 한쪽에 놔두고 팔을 걷어붙였다. 타워를 메우고 있던 정적은 원두를 가는 소리와 에스프레소 머신이 작동하는 소리에 사라졌다. 곧 피터의 손엔 향긋하면서도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이 들려있었고 마침 도착한 옷가지는 다른 손에 든 채로 그는 보스의 침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가 떠오르고 있었지만 그곳은 여전히 어두웠다. 피터가 들어서자 전면의 유리는 투명하게 변했다.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햇빛에 토니는 얼굴을 찡그렸다.


  보스. 일어나세요. 오늘은 일정이 빡빡합니다

  피터...... 5분만...


토니는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느라 며칠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였고 피터도 그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게 누가 잠 자는 시간 쪼개서 딴짓 하래요? 제가 어제만큼은 일찍 주무시라고 했잖아요


지은 죄가 있어선지 토니는 끄응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을 일으켜 세웠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지만 그는 피터가 쥐어준 에스프레소를 억지로 넘겼다. 평소라면 직접 내린 거냐며 호들갑을 떨었을 것이다. 하지만 토니는 여전히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피터는 그가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은 듯 미간을 찌푸렸다. 토니를 떠밀다시피 욕실로 보낸 후 피터는 아직까지도 속 편히 잠들어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유능한 비서라고 해도 보스, 특히 그 보스가 토니 스타크인 경우 원나잇 상대들의 신상을 죄다 꿰고 있기란 힘들었다. 게다가 그럴 만큼 피터가 한가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미스 존스. 일정상 아침을 준비해 드리거나 모셔다 드리긴 어렵겠네요. 그래도 엘리베이터 앞까진 배웅해 드릴테니 이만 가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그는 피터 포츠였다. 신상파악을 위한 5분은 회사를 위해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비서실장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더불어 피터는 상대방을 기분 좋게 쫓아낼 수 있는 재능 또한 있었다. 그는 웃는 낯으로 그녀를 깨우며 옷을 건냈고 그 이후의 뒷처리는 일사천리였다. 그렇게 작은 임무를 완수했지만 그의 앞엔 더 큰 미션이 존재했으니..


  토니. 들어갈게요


두번의 노크 뒤 들어간 욕실 한 구석엔 노크 소리도 못 들었는지 토니가 쭈그려 앉아 졸고 있었다. 한두번 있었던 일이 아니라 이런 일이 예상되는 날엔 피터는 토니를 스케줄보다 더 일찍 깨웠다. 예상했다고 해서 기분이 좋은 건 아니지만 말이다.


  토니. 토니? 사장님 일어나요


아주 무시해버리기로 했는지 토니는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 피터는 마지막으로 토니를 부르고는 잠시 물러나 샤워부스의 스위치를 눌렀다.


  악!!!


갑자기 온몸으로 쏟아지는 찬물에 토니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고 잠시 어리둥절해 하다가 눈 앞의 피터를 보고 눈썹을 꿈틀거렸다.


  얼른 씻고 나오세요, 보스. 그래야 상을 드리죠


이를 훤히 드러내고 웃는 그에게 토니는 차마 화를 낼 수 없었다. 피터는 아주 유능한 비서였고 토니를 다룰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뭔데?

  비밀이에요








  이게 무슨 상이야


토니는 의자에 앉아 반쯤 감긴 눈을 하고 느릿느릿 셔츠 단추를 채웠다. 그의 뒤로는 피터가 헤어 드라이어로 열심히 머리를 말려주고 있었고.


  잠깐동안이라도 더 쉴 수 있는데 그럼 이게 벌인가요?

  그건 아니지만.... 상이라기엔 너무..

  입 다물고 쉬어요. 아님 지금 나가던가


토니는 말을 잇지 않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피터의 손길에 자신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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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안 인 더 유안랜드 :


토니 눈치보는 피터


비글짓 하는 토니를 바라보는 피터



유안보다 날카롭지만 자세히 보면 눈썹이라던지 모습이라던지(특히 첫 그림!!) 꽤나 닮았습니다

뭐 제대로 쓰기도 전에 이렇게 큰 선물을 받아서 씐이 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상인님이 체고시다! 상인님 감사해요. 그러니까 제 첫 연성은 상인님께 바치는걸로......


Posted by 리안 인 더 유안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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